양자색인쇄 / Quantum Chromograph

silk screen on paper, 29x38cm(each), 2019

“우리가 관측하는 자연(만물)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자연(만물)은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따라 그에 걸맞는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2019년 신작 [양자색인쇄/관측]은 2016년부터 작업해왔던 감시, 인지, 복제, 대칭, 가상, 우주 등 SF-세계관을 표방한 키워드들로 나열되는 작품들의 본질로 파고들어 매우 작은 단위의 색을 응시하게 하는 작업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쇄-색의 최소단위인 CMYK는 여러 조합과 배열만으로 모든 인쇄물의 색을 구현하는 인쇄 입자이며, 작품에서는 색입자의 원색분해와 확대복사를 통해 비가시성 존재의 실체를 드러나게 하고 있다.
‘입자’는 아주 작고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물체를 의미한다. 추론과 논거를 통해 증명된 ‘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이해를 도우면서, 한편으로는 의심받고 음모되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는 감각적으로 확인된 보이는 ‘실체’에 이끌리는 순진한 존재이기도 하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만 있어도 범람하는 정보들에 대항하여, 어떠한 의견을 피력할 것인지는 개개인이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르게 드러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기 전 당신이 이미 해석하고 있던 답에 대한 확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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