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완료형 / Have+P.P

Mixed Media, Various Size, 2016

지난 20대 청춘의 3할은 족히 할당했던 그래피티의 ‘美(미)’술재료인 ‘스프레이락카’. 음식점을 운영하며 ‘味(미)’ 를 내기 위해 사용한 ‘소스’. 비슷한 원통형 용기안에 담긴 이 내용물은 뿌려지고 보여줬으며 섭취되었다. 소스통 안 액체를 미각이 아닌 시각 자극을 위한 안료로 사용한다면, 그 맛있는 색은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충분할 것이다.
스프레이락카로 길거리에 태그되는 ‘낙서’ 와 실존하는 눈앞의 스테이크보다 더 군침돌게 만드는 매트릭스 ‘먹방’ 에는 결국 포르노만이 남아 버렸다. 의미없이 누르는 ‘좋아요 버튼’ 은 유연하게 작동하지만, [쾌락]적응을 하면 할수록 무뎌져만 간다.
‘현재완료형’ 은 ‘맛있는 색’ 이 시각교재로 사용되고 ‘낙서’ 와 ‘먹방’ 에 패러다임을 심으면서 전시-관람객과 음식점-고객들을 [조건]자극할 것이다. 마치 연쇄살인마가 저질러 놓은 아수라장과 그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기록, 감식하려는 형사의 편집증적으로 정돈된 즉석사진들은 또 다른 시제인 ‘현재진행형’ 이다. 또, 실제 현장에 해체되어 널부러진 시청각적 낙서로부터 일방폭행당할 이 경험은 잠재의식 메세지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시기간 2주일동안 진행되어, 전시마지막날 완료되는 시간성 작업입니다.
*진행과정은 INSTAGRAM: HEZKIM #현재완료케찹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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