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ork Keywords (Day & Night)

2 channel Video, loop, 2019

2012년 첫 발을 디뎠던 산림동 철공소 골목은 ‘스팀펑크’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고, 그 감동에 스트릿아트 작업을 하였었다. 그때의 나는 완전한 이방인이었지만, 2019년 다시 만난 이곳은 신구(新舊)가 어울릴 듯 말 듯 한 경계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듯하였다. 이번 신작에서는 키워드들이 갱신되었고, 영상의 분위기 또한 전작의 러프한 현장감 위주의 푸티지와 상반되는 차분하게 정돈된 철공과 어반아트가 미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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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색인쇄 / Quantum Chromograph

silk screen on paper, 29x38cm(each), 2019

“우리가 관측하는 자연(만물)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자연(만물)은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따라 그에 걸맞는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2019년 신작 [양자색인쇄/관측]은 2016년부터 작업해왔던 감시, 인지, 복제, 대칭, 가상, 우주 등 SF-세계관을 표방한 키워드들로 나열되는 작품들의 본질로 파고들어 매우 작은 단위의 색을 응시하게 하는 작업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쇄-색의 최소단위인 CMYK는 여러 조합과 배열만으로 모든 인쇄물의 색을 구현하는 인쇄 입자이며, 작품에서는 색입자의 원색분해와 확대복사를 통해 비가시성 존재의 실체를 드러나게 하고 있다.
‘입자’는 아주 작고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물체를 의미한다. 추론과 논거를 통해 증명된 ‘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이해를 도우면서, 한편으로는 의심받고 음모되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는 감각적으로 확인된 보이는 ‘실체’에 이끌리는 순진한 존재이기도 하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만 있어도 범람하는 정보들에 대항하여, 어떠한 의견을 피력할 것인지는 개개인이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르게 드러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기 전 당신이 이미 해석하고 있던 답에 대한 확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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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공간 / Half & Half Room

mixed media, various size, 2018

전시장소이자 작업 스튜디오가 된 ‘해담하우스원룸’(그리고 주변지역)은 이 행사장을 찾아올 누군가(이방인 또는 지역민)에게는 낯설고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그 어색함의 다중화면을 전파하고 있다. 붕괴 전후 해담하우스원룸의 내부공간, 인근주택가, 영천재래시장 그리고 콘크리트 시티로 변모한 건너편 재개발 지역의 군집된 입체적인 동거생활 이미지들을 정사각-평면 프레임에 대비하여 보여준다. 또 화면안에 중첩시킨 다양한 수신호들이 거주민과 방문자 간 이질감을 상쇄할 소통의 매개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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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s the Colour (Expansion Pack)

lenticular print, 90x90cm, 2018

평면의 벽면은 비트세상, 입체의 거리는 아톰세상이라 대리하여 본다. 가상의 공간 앞에 생성된 물질들은 현실의 세계로 복제가 되고, 실제가 된다. 선명한 벽의 텍스쳐와 뿌얘진 길가의 대비는 이미 눈앞의 물건들에 가려 선전되어지지 않는듯하다.
최근 몇년간 SNS의 ‘#’ 세상은 보통-다수의 사람들에 의한 자발된 감시세계에서 화려한 색을 뽐내기 위한 과시사회를 구축해왔다. 가상인 듯 가상 아닌 현실 같은 시공간이 만들어낸 실제와 환상이 겹쳐지는 새로운 유형의 경험 세계에 대응하여 사용자들은 과연 어떻게 환경 적응을 하여 변화해 나아갈지 주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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